「28변칙」사회자 인책선으로|야, 협상조건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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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이 요구한 연초임시국회소재의 좌절로 여· 야대화의 길이 끊긴 정국은 신민당이 11일 협상선행조건으로 「28변칙」사태때 사회자인 장경정부의장의 사퇴보장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협상쟁점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신민당은『공화당이 장부의장의 사퇴를 약속하면 지금까지 일체의 대여협상을 거부해오던 태도를 완화, 여·야총무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공화당은「28변칙」관한 사과나 인책문제 등은 거론 않도록 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어 아직도 적잖게 거리가 벌어져있으나 의사일정문제에는 년두교서낭독을 선행시킬 수도 있다는 선에서 사실상 의견이 접근되고 있어「28변칙」에 대한 구체적 인책문제가 여·야협상성패의 초점이 되고 있다.
신민당은 11일 상오 원내대책위를 열고 『공화당이 최소한「28변칙」예산통과때 사회자인 장경순국회부의장의 사퇴를 약속하는 등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면 년두국회소집을 위한 여·야총무회담에 응하기로』결정했다.
이날 대책위는 또 공화당이 이같이 「28변칙」사태의 책임규명에 성의를 보이면 신민당은 년두국회에서 대통령의 년두교서, 각당 대표의 정책기조연설에 앞서 국회의장단의 인책, 특조위입법문제 등을 우선 다루자는 종래의 주장을 후퇴, 의사일정의 순위를 변경해도 좋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신민당은 「28변칙」사태와 임시국회소집요구의 좌절후무조건 대여접촉을 거부해 오고 있던 입장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협상조건을 내놓은 셈이다.
김영삼총무는 이날 원내대책위에 앞서『공화당이「28변칙」사태때 국회본회의인 사회를 맡은 장부의장을 해임할 것을 약속해준다면 년두국회소집을 위한 여·야총무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히고 『공화당이 이 같은 성의표시를 한다면 신민당이 지금까지 년두국회에서 우선처리를 주장해오던 의장단 인책, 특조위입법 등에 앞서 대통령의 년두교서 등을 들어도 좋다』고 말했다.
김총무는 또『여·야총무회담에서 공화당이 보이는 성의여하에 따라 신민당은 제63회 임시국회의 여야공동소집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우선「28변칙」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진 다음 신민당이 임시국회소집요구의 좌절에 대한 이효상의장의 인책 문제도 계속 추궁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책위는 또 ① 68년도 예산의 무효화투쟁 ②「28변칙」사태에 대한 의장단의 인책을 계속 밀고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책위는 이밖에 ①「향토방위법안」을 국회본회의 심의과정에서 강력히 저지하고 ② 특조위입법과 부정선거재발방지를 위한 보진입법 제정을 이번 년두국회회기내에 의정서대로 관철키로 했다.
대책위는 특히 공화당이 계속 국회소집을 거부할 경우에는 소속의원 들을 지방에 내려 보내 귀향보고 강연형식을 통해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한편 대도시에서는 옥내·옥외집회를 열어 정치공세를 펴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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