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바」차림으로 독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총무회담은 해서 뭘해>
○-신민당이 내놓은 9개 세법 개폐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는 다섯 차례의 총무회담을 열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접근시키지 못한 채 공화당은 12일밤 예결특위의 새해예산안 종합심사를 단독으로 강행―.
공화당은 12일밤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미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있던 예결특위를 재빨리 소집했는데 이날밤 김종필 당의장과 길재호사무총장은 「잠바」차림으로 공화당 총무실에 나타나 설렁탕으로 저녁을 하면서 야전군사령관처럼 예산특위의 예산심의를 독려하기도.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13일아침『총무회단을 해서 뮛하겠소. 회담에서 신민당과 부딪치는 것보다 시간을 얻는 것이 좋겠다』면서 계속 강경하게 신민당의 양보만을 촉구.

<내무위에 유당수도>
○-향토방위법안심의가 본궤도에 올라 정부측 정일권 국무총리 이호내무장관 김성은 국방장관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등이 출석한 국회내무위에는 유진오 신민당수를 비롯하여 김영삼 원내총무 박영록 대변인 정성태 박한상 김응주 성락현 송원영의원 등이 나와 향토방위법안폐기투쟁을 격려―.
신민당소속 의원들이 내무위로 온 것은 이날낮 의원총회에서 김영삼 원내총무가『이법안폐기를 위해 최대한의 투쟁을 해야 할 것이니 다른 상위의원들도 시간이 허용하면 내무위에 나가 문젯점을 알아두도록』당부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래서 이날 신민당소속 내무위원들의 반대발언이 열기를 띠어 공화당 측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응수하고 나와 토론에 불꽃이 튀었다.

<의사당 안에 유당수방>
○-국회사무처는 지난 11월 서민호 대중당수에게 의사당내에 방한간을 마련해준데 뒤이어 이번에는 유진오 신민당수에게 의사당3층에 10평짜리 방을 하나 제공할 것이라고. 신민당의 국회등원후 꾸준히 요청을 받아온 배영호 국회사무총장은 비좁은 의사당내에서 방한간을 마련하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현재 3층에 있는 사무차장실을 유당수에게 주는 대신 사무차장실은 의사국장실로, 의사국장실은 운영위 전문위원 실로 각각 옮기고 사무총장실을 두 개로 나누어 그 하나를 운영위 전문위원 실로 할당했다는 것.
그래서 지금 사무총장실을 두 개로 쪼개는 수리공사가 한창, 이번 주 안으로 끝날 것이라는데 배총장은 『유당수에게 방을 하나 제공하는 것은 제1야당수에게 국회의장의 세비에 해당하는 액의 세비를 지급하는 정당법정신과 흡사한 것』이라면서『비좁은 현 의사당의 신축문제가 급선무』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