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행정관 긴급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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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22일 건설업자로부터 청탁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임정엽(林呈燁.42)전 청와대 행정관(3급)을 긴급체포해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林씨는 아태재단 기획실장이었던 1999년 12월 경기도 파주시의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D건설 대표 金모(47)씨로부터 "건설 공사에 대한 군부대의 동의를 얻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다.

검찰은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관리해온 차명계좌로 유입된 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林씨의 돈을 발견,건설업자로부터 받은 것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林씨가 최근 수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5억원 가량의 돈을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2000년 3월 林씨가 청와대 직원으로 발탁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거나 다른 이권 청탁을 위해 김성환씨측에 전달한 돈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林씨는 김성환씨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종근(柳鍾根.구속) 전북지사 비서 출신으로 아태재단 기획실장(1999년 8월~2000년 1월)을 지낸 林씨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전북 완주군 군수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일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정무1국장직을 사임했다.

한편 검찰은 林씨에게 돈을 준 D건설의 자금거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유재수(柳在洙.50)한국토지공사 관리본부장(상임이사)에게 7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柳씨와 업체 대표 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柳씨는 토지공사 서울지사장으로 일하던 2000년 6~10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토지공사 소유의 업무용 토지를 D건설이 매입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6억원을,경기도 구리시 아파트 부지 매각과 관련해 1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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