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공개하라"|낙방 부형들 「말썽문제」에 항의|전기 중 오늘 중 모두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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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시내 전기 중학교는 4일 하오부터 5일 밤까지 모두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다.
4일 이른 아침부터 학부형들은 아들딸의 지원학교에 몰려들기 시작, 방이 붙기 시작하자 희비가 엇갈려 환성을 올리는가 하면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부형도 많았다.
5일 하오 1시 현재 사대부 중·배재·보성·진명 등 일부 중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학이 합격자를 발표했다.
신문사 등 언론기관에는 4일 상오부터 문의 전화가 빗발치듯 몰려왔고 문의 전화는 5일 새벽 4시까지 계속되었고 아침 7시부터 신문사 전화는 쉴새없이 울렸다.
경기 중에서는 합격자 발표가 있기 전부터 몇 개의 문제로 말썽이 있기 시작, 방이 붙자 낙방자의 부형들은 학교측이 미술의 「창칼 쥐는 법」과 「조형의 기본 되는 것」을 묻는 문제 채점에 있어 정답을 1개가 아닌 2∼3개로 했다고 주장, 떨어질 아동 붙고 붙을 아동이 떨어졌다고 학교측에 항의 하러왔으나 학교측 책임자는 모두 자리를 피해 교정에서 아우성, 경찰관까지 동원됐다.
약 2백 여명의 학부형들은 5일 상오 동교 학교장 실에 몰려가 출신 국민학교별로 연관장을 돌리고 입시 무표 소송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에는 정답은 둘·셋이 있을 수 없다 시교위는 경기 중학의 정답을 공개하라 경기 중 교장은 처음 채점한 정답대로 공정히 시정하라는 요구 조건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시교위 측은 학교측에 해결 방안을 맡겼다고 마하고 있는데 학교측은 교장이하 교사 전원이 4일 밤부터 행방을 감춘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경복 중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일부 학부형들도 동교 출제중 산수의 반지름과 부피를 주고 높이를 구하는 식을 요구하는 문제는 4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술의 「바다가 넓은 것은?」문제도 보는 위치와 비교할 물질이 없다는 이유로 애매한 출제였다고 주장, 역시 학교측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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