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계절병 막을 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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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말이 가까워오면 악몽처럼 금융 가에 찾아드는 것이 각종 은행창구사고. 말하자면 금융 가의 감기처럼 으레 한 차례 고통을 주곤 하는데 이 유행병이 금년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일은행 부산진 지점의 당좌예금 거액유용사건이 1번 타자로 등장했다.
1억 여 원의 많은 돈을 지난 2월부터 유용해서 빚 놀이를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사전에 예방했어야 할 은행감독원고위층들은 다만 아연한 표정.
제일은행 부정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어떤 고위당국자는 명백한 답변을 못하고 우물쭈물. 도시 누굴 믿어야 옳으리까하는 개탄을 나오게 하고 있는데….
뒤늦게나마 현지조사단을 파견하여 진상규명에 나선 것까지는 좋지만 이것 또한 사실 따져보면 사후약방문 격. 예금자에게 미안하다는 정중한 사과보다도 사고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일대수술이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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