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해진 아이폰 화면, 상상이 안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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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총괄 부사장 조나선 아이브가 차세대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OS)의 디자인을 전면 수정한다.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단순해진 모습의 iOS7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다.

IT전문매체 9to5Mac은 29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OS7이 기존 iOS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을 떠난 스콧 포스톨과 아이브 사이의 권력다툼에서 핵심 이슈가 됐던 ‘단조로운 디자인’이 결국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iOS7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의 ‘메트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연상시킬 만큼 “아주 아주 단순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다. 제품의 외형·질감을 딴 애플 특유의 ‘스퀘오모픽 디자인’ 기조에서 탈피한 모습이다.

스퀘오모픽 디자인 기조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가 강조했던 부분이다. 잡스가 떠난 뒤 포스톨 전 애플 iOS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도 이 기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브를 비롯한 애플 디자이너들이 “애플 소프트웨어가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이브가 iOS 디자인에 직접 나서면서 iOS는 기존 버전에서 볼 수 있던 광택·화려함·스퀘오모픽 디자인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일부 인터페이스와 애플 기본 애플리케이션의 아이콘이 더 단순하게 바뀌지만 iOS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이전과 흡사할 것으로 보인다.

9to5Mac은 “올해 WWDC 로고만 봐도 평면적이고 모던한 배경 위에 더 가벼운 느낌의 글꼴을 배치했다”며 “여기서 평면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대한 추측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용자들이 느끼기에 새 디자인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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