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손등 물고 입술 때리고…비행기 진상 승객 백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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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영상 캡처]

비행기에서 라면을 제대로 끓여주지 않는다며 여승무원을 폭행해 파문을 일으킨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23일 결국 사표를 냈다. 그런데 기내에서 횡포를 부리는 승객이 한둘이 아니라고 JTBC가 보도했다.

비행기 화장실에게 담배를 피우다가 들킨 30대 주부 A씨는 승무원이 제지하자, 멱살을 잡고 발로 차더니 급기야 손등을 물고 머리로 승무원의 입술까지 가격했다.

법원은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자신의 실수로 비행기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자 욕설을 내뱉기 시작한 B씨는 승무원의 경고를 받았지만,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급기야 B씨는 말리는 승무원을 마구 폭행했다.

환경호르몬 때문에 일회용 컵이 싫다며 와인잔에 커피를 따라오라던 승객 C씨는 디저트로 나온 과일을 핥더니 복통이 났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분석을 의뢰하겠다고 보관용 얼음을 요구한 사람도 있다.

진상 고객 중 상당수는 ‘공짜 술’이 원흉이다.

정영미 서울호서전문학교 항공서비스과 교수는 “ (신혼부부 중) 남자 손님이 만취해 결혼 반지를 아마 화장실에서 분실했던 것 같습니다. 손님이 내리지 않으시고 반지를 찾아달라고 하셔서 샅샅이 뒤지고 다녔어요”라고 고백했다.

과도한 요구도 서슴지 않는다.

한 승무원은 “(예전에) 팩소주나 물병에다가 소주를 옮겨담아 맥주랑 소주를 섞어 그걸 드시는 분도 계시고. 저한테 주셔서 만들어서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상 고객들의 짜증나는 행태에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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