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넘는 「가뭄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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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함평=최성기자】불타는 대지를 축여줄 간절한 소원을 파묘, 기우제, 봉화로 달래보는 소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면 함평 군민의 줄기찬 의욕은 물은 대는 「호스」를 산으로 넘겼고 도로에 수로를 만들었다.
80촌로도 30년만에 처음 본다는 이번 가뭄에 이곳 대동면 금산리에서는 조종원(57)씨가 선두에 나서 농촌진흥기금 10만원으로 7마력짜리 「터빈」을 마련, 1백50미터의 「호스」를 마을 앞 거북머리 산(해발 약 50미터)으로 넘겨 대동재의 물을 「숫골」 들판 12정보에 당겨놓았다.
나산면 덕림리 백양부락은 이녹형(49) 이장의 지도로 나산재의 물을 끌어올려 도로에 약 1백 미터의 홈을 파고 이곳에 가마니를 깔고 그 위에 광목과 「비닐」을 깔아 1백두락의 피해를 구출해냈다.
이씨는 가까운 곳에 물을 두고 곡식을 말려 죽일 수가 없어 힘을 모아 해본 것이 하루 3마지기는 관수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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