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남편|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 권순영(변호사·전 가정법원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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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자가 하나의 인간으로서 권리를 찾으려는 몸부림으로 생각한다. 당연하고 과도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자는 근대적인 사상을 터득하고 있는데 남자는 아직까지 전근대적인 생활관념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법정에서 판사에게 남자가 처첩을 거느리고 산다고 무슨 죄가 되는가 라는 식으로 말할 정도다. 남녀가 같은 입지조건에서 이해와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남성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은 교육의 맹점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여성에게는 재봉이니 요리가사 등 아내로서의 교육을 받는데 비해 남성들에게는 남편이나 아버지로서의 교육이 전혀 없다. 가정에서 아들과 딸의 차별을 두고 기르는 동안 쉽사리 고쳐지기 어려운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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