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성과 2차 만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화당 소속의원들은 28일 저녁 안양에 있는 금성방직 잔디밭에서 6·8 총선 후유증의 우울을 씻어 보려는 성대한 야외만찬회를 가졌다.
의원들의 정책자료 수집을 위한 지방시찰 보고회란 이름으로 김종필 당의장이 「호스트」가 되어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한 이날 만찬회는 초밥, 냉면, 불고기, 비빔밥 등을 「메뉴」로 「예그린」 악단, 최희준·한명숙·이미자씨 등 인기가수들의 출연으로 흥을 돋우었는데…. 1백여만원의 경비로 이 모임을 준비한 김성곤 의원은 『야당이 이 자리에 없어 마음 한 구석이 빈 것 같다』면서 『우리끼리만이라도 먼저 선거후유증의 우울을 풀려는 것』이라고 설명.
이날 만찬회의 맨 앞자리엔 왼편으로부터 김진만 원내총무, 길재호 사무총장, 김성곤 의원, 김 당의장, 백남억 정책위의장, 이 청와대비서실장 등이 나란히 앉았는데 특히 김 당의장과 길 사무총장 사이에 앉은 김성곤 의원은 양쪽의 얘기를 거드는데 유달리 신경을 쓴 듯. 만찬이 끝난 뒤에도 김 의원은 김 당의장과 길 총장을 자기 차에 함께 타게 하고 시내로 들어와 이후락 백남억 양씨와 다섯 사람이 성북동 모처에서 밤 12시 넘어까지 2차회를 가졌는데 불화설이 떠돌던 김 당의장과 길 총장의 사이를 원만하게 돌려보려는 노력인 이날밤의 2차회가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는지 매우 궁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