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방학문제에 묻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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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설문>①학원 정상화 방안은 조기방학밖에 없는가? ②가장 타당한 정상화 방안이 따로 없는가?
▲이종수씨(서울대 사대학장) ①현 단계로써 어쩔 수 없는 것 인줄 아나 되도록 피해야 된다.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학생이다.
②「데모」가 있다고 학원이 휴업 내지 방학에 들어가는 것은 안일한 일시적 해결책이다. 「데모」요인이 학원밖에 있을진대 행정부나 여·야 정치인들이 성의껏 요인제거에 일해야 한다. 아직 성의가 모자란 것 같다.
▲정태시씨(대한교련 사무총장) ①학생「데모」에 휴교조치 만능이라는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데모」를 막기 위해 조기방학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안될 오늘의 현실은 슬픈 일이다.
② 불안정한 정국혼란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먼저 정치인들 자신의 솔선적인 정국수습 결단이 요청된다.
▲엄경섭씨(양정중고 교장) ①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불가피했다고 본다. 조금 더 안정된 다음에 개학해야 될 줄 안다.
②그러나 법정수업일수는 채워야 한다. 이를 채우지 못해 학생들 진학과 졸업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서는 기성정치인들이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서병성씨(휘문중고 교장) ①대학입시를 볼 3학년 학생은 더할 수 없는 타격이다. 거기다 3학년생들이 공부를 못하게 됨에 따라 재수생들이 덕을 보아 내년도 입시에서 70%를 차지한다는 전망이 보인다.
②학생들도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문을 열려면 무엇보다도 학부형의 협조가 있어야 되겠다. 정상화 방안은 빨리 정부가 태도를 분명히 밝히는 방안 밖에 없다.
▲백학순씨(학부형) ①조기방학과 휴업이 연례행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매년 「데모」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이것만이 학원 정상화방안은 아니라는 입증이기도 하다.
②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학교에 보낸 다음에는 학교에서 제대로 수업시킬 책임이 있다. 이것은 동시에 정부나 사회의 책임이기도 하다.
▲이동림씨(동국대 교무처장) ①현 상태로는 불가항력이다. 학교에서 조기방학을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한테 당하고 있다.
②「데모」요원이 정치·사회적으로 제거되면 학원은 자연히 정상화된다. 선거부정에 대한 당국의 결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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