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조명인 선발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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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예총이 베푼 전국 시조명인 선발대회가 지난 1.2 양일간 국립극장서 열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1백12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국악 분야 외 다른 선발대회에 비교 안될 만큼 관객이 붐 빈 큰 행사가 됐다. 그 동안 목포·광주·대전 등지서 연일이 있지만 서울서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조인구가 전국에 1백만명을 추산할 만큼 시조는 「민족적 노래」로서 「붐」을 이루고 있다.
이번 대회의 출연자는 대부분 남성이지만 유수한 명인으로 지목된 수상자 「갑부」는 모두 여성이다. 취미 삼아, 혹은 심심 소일로 배우다 보니 「평시조」에서 「여창지름」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즉 시조가 남성중심의 노래였던 과거와는 달리 여성세계에도 깊숙이 침투해서 교양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각 지방에는 노년층의 많은 시조회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에 그랬듯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면서 시조를 배우고 가르친다. 그에 따라 중부지방의 경제, 호남지방의 완제, 영남지방의 영제라 하여 지방적 특색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제1회 시조명인 대상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갑부(평시조·사설시조·여창지름)
▲1등=서현숙(여·28·대구) ▲2등=신옥정(여·40·부산) ▲3등=김하정(여·45·군산)
을부(평시조·사설시조)=한우섭(남·34·영동)
병부(평시조)=김용봉(남·52·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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