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입 계열간 교차지원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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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은 계열간 교차지원 조건 강화.수시모집 인원 확대.수능반영 방법 다양화.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의.치의예과 선발인원 감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쉬운 인문계열이나 예.체능 계열 수능을 통해 공대나 의대에 진학하는 게 어려워졌고, 수능 총점보다는 지원하려는 대학이 적용하는 수능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따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수험생들은 올해 입학전형의 특징과 다양하고 복잡한 대학별 입시요강을 잘 따져보고 일찌감치 자신의 여건과 수준에 맞는 입시전략을 세우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교차지원 조건 강화=올해 이공계열에 교차지원을 불허하는 대학은 부산대.연세대.이화여대 등 28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6개대가 늘어난다.동일계 우선선발 조건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고려대.포항공대등 4개대(지난해 1개대)다. 동일계 지원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개대에서 올해 1백13개대로 크게 확대된다.

의약계열의 경우 자연계열 응시자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이 지난해 2개대에서 올해 9개대로 늘고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2개대에서 25개대로 늘어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이사는 "지난해처럼 공부하기 쉬운 인문계열 응시를 통해 자연계열에 지원하는 전략은 위험부담이 큰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모집 인원 확대=올해부터 수시 합격자 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각 대학이 수시모집 인원을 늘려잡았다.1학기 수시 모집에서는 66개 대학이 1만2천8백23명을, 2학기 수시 모집에서는 1백65개 대학이 10만5천5백9명을 뽑는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만5백여명이 많은 11만8천3백32명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시모집 응시 기회가 넓어진 만큼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희망대학 3~4곳을 골라 적극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반영 방법 다양화=수능 총점보다는 특정 영역 점수를 잘 받는 게 중요해졌다.수능 5개 영역 성적을 단순 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은 95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20개 대학이 줄었다.반면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93개대로 지난해보다 16개대가 늘었고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81개대로 20개대가 늘어났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하려는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의.치의예과 선발인원 감소=의예과의 치의예과는 선발 인원이 줄어 상위권 수험생간 경쟁이 어느해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올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전면 전환하는 가천의대와 건국대는 의예과 학생을 선발하지 않으며 의과대와 전문대학원 체제를 병행하는 충북대.경희대는 정원의 절반 정도만 뽑는다.경북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경희대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해 치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논술.심층면접 당락에 변수=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고려대.연세대.서강대 등 24개대로 지난해보다 2개대가 늘었다.심층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경북대.고려대.이화여대 등 56개 대학이다.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의 변별력이 어느 정도 확보돼도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 입시에서도 논술고사와 심층면접.구술고사는 여전히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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