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범인과 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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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달 29일 서울 성북구 창동 숲 속에서 옛 제자의 장인에게 피살된 「야마다」(38)씨의 약혼녀 「다쓰가와·도꼬」씨(30)양, 어머니 「야마다·도하」(65), 여동생 「와다라·다미에」양 등 3명이 김병수(27)와 그의 장인 양동휘(43)와 성북서 형사 실에서 9일 하오 만났다.
검은 「기모노」차림의 「도하」여사는 고랑을 찬 채 헬쑥해진 김을 대하자 가벼운 경련을 일으켰으나 침착한 음성으로 『너를 믿고 찾아온 사람을 그럴 수 있느냐』고 한마디 던지고는 책상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다.
이 자리에서 김은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이들은 한동안 흐느끼다가 숙소인 「뉴코리아·호텔」로 돌아갔다.
이들 죽은 「야마다」씨의 가족은 지난 8일 「야마다」씨의 시체 인솔 차 대한항공기 편으로 내한, 9일 한일병원 시체안치 실에서 분향, 10일 화장을 끝내고 11일 하오 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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