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폰뱅킹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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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폰뱅킹을 이용해 예금주가 모르는 사이에 계좌에서 거액이 인출된 사건이 광주.대전에 이어 서울에서도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에 국제 환치기 범죄조직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년여 전 회사원 金모(34.서울 광진구)씨의 옛 주택은행 계좌에서 예금액 5천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金씨의 예금 5천만원이 2001년 12월 13일 폰 뱅킹 거래를 통해 중국동포 전모씨 명의의 한빛은행 계좌로 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돈의 흐름이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환치기 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입금된 계좌의 예금주 전씨는 경찰에서 "내 통장에 5천만원이 입금된 직후 중국 옌지(延吉)에 살고 있는 언니가 현지에서 한국인 朴모씨에게 같은 액수만큼의 중국 위안화를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피해자 金씨는 "다른 사람에게 통장 비밀번호와 폰뱅킹 비밀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려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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