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불 속에서 구해오면 '영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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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북한 김정은이 화재가 발생하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구해온 북한 주민들을 격려했다.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과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을 지니고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황해남도인민병원 의료일군들과 청년동맹원들, 해주의학대학 학생들은 뜻밖의 화재 속에서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태양상을 안전하게 모셔내오고 심한 화상을 입은 군인을 소생시키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는 단순한 그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영웅이 되고 싶다면 자기 집에 불이 났을 때 패물 대신 김일성 초상화를 들고 나오면 된다. 실제로 이런 일이 북한에서 벌어져서 북한 정권이 그 주인공을 영웅으로 칭송한 사례도 심심치 않다.

심지어 북한에서는 이사를 갈 때 김일성의 초상화를 준비하지 못하면 입주조차 할 수가 없다. 이에 북한에서는 주택·사무실·학교 등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만을 닦는 전용 수건을 보관하는 ‘정성함’이 준비돼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물건을 배급받을 때 가장 먼저 초상화에 절을 하며 인사한다.

반대로 북한에서 김 부자의 초상화를 함부로 다루는 것은 범죄 행위로 치부된다. 남편이 부부 싸움 도중에 던진 물건이 김일성의 초상화를 건드리자 아내가 신고하여 남편이 잡혀갔다고 뉴포커스는 소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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