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인터넷 선전매체 … 중국 선양에 서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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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는 북한의 사상을 선전하고 우리나라와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비방·비판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인터넷 선전 사이트다. 본사는 중국 선양이다. 2003년 6월 개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에서 개설된 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국가보안법상 이 사이트는 유해매체로 분류돼 있다. 인터넷상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현재 인터넷상에 ‘우리민족끼리’로 검색해 나오는 사이트들은 이 사이트를 조롱하거나 패러디한 것이다. ‘우리민족끼리’에는 주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성명과 담화 내용이 실린다. 자체 제작한 기사와 사진·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하며 북한에서 발행하는 ‘노동신문’과 ‘통일신보’ ‘민주조선’ 등의 기사 및 북조선 잡지인 ‘조선청년’ 등에 실린 내용도 게재돼 있다. 이 사이트의 대표적인 글은 2010년 12월 29일 대한민국 통일부의 통일 준비에 대한 ‘2011년 업무계획’을 직접 거론하며 ‘흡수통일’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통일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단순 접속해 게시된 글을 읽는 정도는 위법사항이 아니다. 다만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북한 주민과의 채팅 또는 e메일을 교환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사전에 ‘북한주민접촉신고’를 해야 한다.

 북한 조평통은 2010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터넷 활동 무대를 넓혔다. 2010년 8월 트위터 계정 ‘우리민족’(@uriminzok)과 유튜브 계정을 직접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트위터 계정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와 사이버경찰청에 의해 접속이 차단돼 있다. 북측은 비슷한 시기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uriminzok)도 만들었으나 페이스북 측은 이를 개설 일주일 만에 “이용약관을 어겼다”는 이유로 폐쇄했다.

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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