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MBC '쌀의 전쟁' 방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주식(主食)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쌀먹기 캠페인을 벌여야 할 정도로 천덕꾸러기가 돼가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로 쌀 소비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쌀이 주식이 아닌 미국에서는 지난 20년간 쌀 소비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도대체 왜 이런 역전 현상이 생긴 것일까.

MBC는 쌀수입 자유화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재협상을 앞두고 특집 다큐 '쌀의 전쟁'을 30일 밤 11시5분 방송한다. 2부작이다.

쌀 문화권에 무슨 변화가, 왜,어떤 양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와 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폭넓게 취재했다. 우리가 단순히 전통이란 차원을 넘어 쌀 문화를 왜 지켜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고 있다.

"쌀은 독이 없는 약이에요."

"밥은 기적의 약인 것 같아요."

TV 공익광고가 아니다. 이는 미국 듀크대 부설기관에서 시작한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여기선 밥을 먹으면서 몸무게를 80㎏까지 줄인 사람도 있다.

쌀밥이 부작용 없는 다이어트 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본 쇼와대 소아과에서는 식품 알레르기를 쌀밥을 이용해 치료한다고 한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사이 세계 각국은 쌀에 숨어 있는 효능을 열심히 찾아내고 있다.

제1부 '웰컴 라이스 노 라이스'에서는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일고 있는 쌀 열풍을 짚는다. 일본에선 쌀 화장품, 라이스 갤러리 등도 인기라고 한다. 2부 '최고의 쌀! 최고의 밥!'은 한국과 같은 종류의 자포니카 쌀을 재배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동북 3성, 일본 등 쌀 생산지를 찾아 곡물 전쟁의 실상을 소개한다. 각 생산지가 내세우는 자기 쌀의 장점은 무엇인지, 이들 틈새에서 한국쌀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해법도 제시한다.

제작을 맡은 이주갑 PD는 "시장개방을 기다리는 세계의 쌀들은 최고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쌀만이 가지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쌀을 개발해야 쌀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