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반칙…영웅 만들기…겨울올림픽 ‘갈 데 까지 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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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희망인 김동성(고려대)이 미국의 ‘오노 영웅 만들기’에 뼈아픈 희생양이 되면서 금메달을 '강탈' 당하자 국내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김동성과 안현수가 상대 선수들의 반칙에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1일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천 5백m 결승에서도 김동성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받자 극에 달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움직임은 단호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21일에도 겨울올림픽 공식 사이트(www.saltlake2002.com/news/712573.asp?0cm=c31)에 사이버 시위를 집중했으며, 21일 밤 자정부터는 ‘서버 다운’ 을 시도하자는 내용의 글과 사이버 시위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글이 줄을 있고 있다.

조인스 스포츠 (http://www.joins.com/sports/) 겨울 올림픽 게시판에는 억울한 판정에 대한 글들이 쇄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겨울올림픽은 올림픽 정신을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한국은 참가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더 이상 우리는 미국의 영웅 만들기에 희생양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히면서 “정당한 노력의 결과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더러운 편파판정이지만 그렇다고 태극기를 내던진 건 좀 아쉽다”면서 “스포츠정신이 사라진 상업주의에 물든 올림픽이 아쉽다”고 말했다.

여기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오노는 한국 선수(김동성)가 실격되리라는 것을 알았느냐는 물음에 “(단호하게) 물론이다”(Definitely)라고 대답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또 CNN방송도“원래 금메달은 오노의 것이다. 김동성의 지저분한(dirty)에 (금메달을)뺏길 뻔했지만 심판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다시 되찾았다”며 사실을 매도하고 있다.

한편 겨울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MSNBC 인터넷 사이트(http://www.nbcolympics.com/x/f/frame.htm?u=/news/712573.asp)에서는 경기 후 발 빠르게 ‘한국의 김동성이 1천 5백m 쇼트트랙에서 실격 당한 것이 정당한가’ (Did Kim Dong-Sung deserve tobe disqualified from the 1500-meter short track final?))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21일 오후 3시 현재 총 투표자가 22만 여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보이고 있는데 응답자의 96% 이상이 ‘부당하다’에 투표하고 있다.

Joins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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