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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감도는 「탈출」그뒤의 판문점|총격은 협정위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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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판문점=임상재·김정찬 기자】23일 하오2시에 열린 군사정전위 제3백33차 비서장회의에서는 이수근씨의 탈출사건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벌였다.
북괴측 비서장 한주경은 이수근씨가 월남한 것을 『계획적인 납치』라고 억지를 쓰면서 『이씨를 즉시 송환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엔」측 비서장 「찰튼」대령은 『당신이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어제 현장을 목격한 바와 같이 이씨가 자유의사로 탈출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잘 알고있을 것이다』고 타이르고 『「유엔」측은 인도주의에 따라 자유를 찾는 사람을 도와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찰튼」대령은 『북괴 경비병들이 이씨가 타고 나오던 차를 향해 총질을 한 것은 명백한 휴전협정위반』이라고 따지고 『판문점회의장 구역안에 교통 차단봉을 만들어 놓은 것은 협정 제11항 위반』이라고 지적 『즉시 이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한 당국자는 9년전 이동준씨가 판문점에서 탈출했을때는 북괴경비병 한명도 눈치채지못해 몇시간 뒤에 책임자급만 알고 『쉬쉬』해 버린후 한마디의 항의도 우리측에 하지않았었다고 말했다.
23일의 비서장회의에서는 북괴측이 이씨 탈출에 대한 보복으로 우리기자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기자들은 판문점에서 약3「킬로」남쪽에 있는 판문점 지원부대에서 「마이크」장치를 통해 취재를 했다.
하오 4시30분 비서장회의가 끝난뒤에 지원부대로 돌아온 「톰슨」중령에 의하면 북괴측은 경비병력을 2배로 증가시켜 삼엄한 경계를 하고있었으며 이날 따라 북괴측 기자들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분간 금지 판문점 관광객 출입>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2일 이수근씨의 월남사건을 계기로 24일부터 당분간 관광객의 판문점 출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매 상병 1계급 승진>
한편 운전병 「매카넬리」상병은 마침 22일자로 1계급승진발령이 나있었는데 「톰슨」중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자리에서 그에게 새 계급장을 달아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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