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두 시민이 추격 권총강도를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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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일 밤10시45분쯤 서울서대문구합동86 민춘식(47)씨 집에서 현금2백2만원이 든 돈궤를 들고 나오던 전재덕(22) 김남극(25)씨가 대문 앞에서 권총(45구경)1발을 위협 발사하고 달려드는 괴한 1명에게 돈 상자를 빼앗겼다.
왼손에 돈 상자를 들고 오른손에 권총을 들고 달아나는 괴한을 전·김 양씨가 추격하자 괴한은 계속3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민씨 집에서 약4백「미터」떨어진 조흥은행 봉래지점 앞에서 중앙청과시장 경비원 이용구(34) 유종완(31)씨등 2명이 권총 괴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체포, 서대문경찰서에 인계했다.
그런데 경찰은 체포된 범인을 감추어 놓고, 강도사건발생 자체를 숨기다가 무직 주거부정의 민장신(39.가명)이라고만 가명으로 밝히고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범인을 붙들어 경찰에 넘긴 이용구씨는 체포 당시 범인의 주머니에서 경찰관 수첩으로 보이는 까만 가죽수첩과 포승줄이 나왔다고 진술하여 더욱 의혹을 던져주고 있다.
전재덕 김남극씨는 민씨 집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는 쌀 도매상 고봉주(40.전남 장성읍 월평리)씨의 고용인으로서 이날 현금을 장성으로 탁송하려던 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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