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대 1 뚫고 … 최진규의 ‘발렌타인 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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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어려워져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은 포기했지만 투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목표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어요.” 꿈꾸는 청년 최진규(21·경운대 사회체육학과2·사진)가 국내 유일의 유러피언 투어 2013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33억원) 출전권을 따냈다. 그것도 10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거둔 값진 결과다. 대회는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3월이면 남자골프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로드 투 더 발렌타인 챔피언십(Road to the Ballantine’s Championship)’이 치러진다. 말 그대로 발렌타인 챔피언십으로 가는 길이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코리안(KGT) 투어 시드를 갖고 있는 선수 중에서도 지난해 대상포인트 상위 35명의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주는 최고 권위의 토너먼트다.

 올해 로드 투 더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프로 라이선스가 없는 아마추어 골퍼들만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결선대회를 치렀다. 단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한 가운데 최진규가 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1위를 차지했다.

 최진규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최강 아마추어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수석(1위)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벌써부터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출전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키 1m71㎝, 몸무게 60㎏인 최진규는 국내 주니어골프의 여러 대회에서 15차례나 우승한 실력파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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