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쏟아지는 스피드스케이팅

중앙일보

입력

솔트레이크시티 겨울 올림픽에서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유타 올림픽 오발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13일(한국시간)까지 세종목을 치른 결과 두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이 작성됐다.

지난 10일 여자 3천m에서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독일)이 종전기록을 1초56이나 앞당기며 3분57초70으로 우승했고,다음날인 11일에는 남자 5천m에서 미국의 데릭 파라가 6분14초66으로 세계기록을 4초06이나 앞당기는 등 이틀연속 세계신기록이 터져나왔다.

13일 남자 5백m에서는 금메달리스트인 케이시 피츠랜돌프(미국)가 1차 레이스에서 올림픽 기록을 갱신한데 이어 한국의 이규혁이 한국신기록(34초74)을 세웠고,최재봉.김철수.박재만도 모두 개인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남자 루지경기가 열린 유타 올림픽 파크에서도 동메달을 딴 마르쿠스 프록(오스트리아)이 3차 시기에서 세계기록보다 0초319 빠른 44초271로 트랙을 돌았다.

이번 대회의 기록풍년 현상은 해발 1천3백m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의 특성과 정교하게 관리되는 뛰어난 상태의 얼음판 때문이다.

특히 유타 올림픽 오발 경기장은 현재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6개 종목중 4개 종목(5백.1천.3천.5천m)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경기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빙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실내 경기장인 이곳은 바다표면보다 공기압이 84.2%에 불과,정수한 물을 얼릴때 기포가 들어갈 가능성이 줄어 순도높은 얼음을 만들어 낸다.

또한 지붕높이가 약 17m로 낮아 그만큼 실내에 유입된 공기량도 적다.두께가 약 2㎝로 25개 층으로 된 얼음판은 컴퓨터로 온도가 자동관리되며 이상시에는 담당자 핸드폰으로 직접 연결된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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