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애인 찾는 싱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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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에 꽃을 줄 애인이 없다면 인터넷 이용을 고려해 볼만하다. 데이트상대를 구할 수 있다.

미팅주선업체 Match.com은 9.11. 테러참사 이후 최근 두달새 회원수가 7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불확실한 시기에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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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의 페퍼 슈워츠 사회학과 교수는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이런 테러뉴스는 특별한 사람과 함께 시청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 따라서 이 미팅알선 사이트 이용이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최근 온라인상으로 데이트상대를 연결시켜주는 업체들은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하고 있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seniorfriendfinder.com이 있으며, 또 유태인 싱글들을 위한 Jdate.com도 있다. .

나머지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Matchmaker.com이나 Kiss.com 또는 Match.com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 업체들은 이미 1,400여쌍의 결혼을 성사시킨 데다, 현재 수십만 쌍이 이 사이트를 통해 교제중이다.

이 사이트들에 들어가면 자신의 연령, 거주지, 신장, 성별, 교육수준, 흡연여부, 인종, 수입 등과 함께 이상형을 입력할 수 있다.

시행착오 경험들

더그 윌리씨는 지난 9월 이 사이트를 통해 애인을 구하기 시작했는데,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이용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력도 없는 데다, 직위도 높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윌리씨가 말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일부 여성회원들은 인터넷으로 괜찮은 사람을 찾는다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눈치다.

페이스 세들린은 온라인상으로 상대방을 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위험한 점은 팔목터널 증후군(키보드나 마우스를 과다하게 사용해 팔목에 통증이 오는 증상)을 얻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따금 진지하지 않은 바람둥이도 만나게 된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내가 뭐 한 거지? 왜 이런 걸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금새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Kiss.com은 회원이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원의 신원과 교제내용을 외부로 유출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유료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용해 볼 만하다. 월 28.50달러(약 3만8천원정도)의 서비스이용료를 받고 있는 Jdate.com은 영화관람료와 팝콘 한 봉지 가격도 안 되는 금액으로 1,000여명이 넘는 상대방과 접해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데이트상대를 컴퓨터로 찾는다는 것이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들린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애인도 못 구하는 무능한 사람이구나!'라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Rusty Dornin(CNN) / 안선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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