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망식 조사만 되풀이|영등포은행갱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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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사 노려하자 거절>
부부의원 여의사 유형열(36)씨는 21일하오 손가락을 치료하러온 3인조를 보았다고 수사본부에 진술했다. 그날 4시50분쯤 3인조가 나타나 2명은 문앞에 대기해 있고 「을」범인만 들어왔다.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에 2「센티」의 열상을 입은 「을」의 상처는 첫마디와 둘째마디 사이였다.
유의사가 약을 발라준 뒤 팔목까지 붕대를 감으려하자 『손가락에만 해달라』고 요구, 그대로 해주었다.
주사를 놓으려하자 나이가 그중 많은 자가 『저애는 나쁜 짓 많이 해서 「페니실린」도 잘 맞는다』고 한마디, 그러나 「을」이 거절해서 그만두었다.
그 뒤 유의사가 잠깐 내실에 들어간 사이 3인조는 난로위 소독기 위에 1백원을 놓고 사라져버렸다 한다.
그러나 유의사는 기억이 희미해서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새나라「택시」검색>
수사본부는 28일 밤 운전사 한영수씨의 새나라 「택시」를 다시 검색한 결과 동 「택시」의 뒷 「시트」밑에서 피 묻은 목강갑 한 켤레를 발견, 범인들이 버리고 간 장갑이 아닌가 싶어 계속 운전사 한씨를 추궁하고 있다.

<탐지기 사용 못해>
수사본부는 또 한씨를 데리고 현장검증을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해 거짓말탐지기 실험도 허탕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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