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도요의 건축 철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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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토 도요의 건축물은 특정한 형태나 규칙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늘 건축물이 들어설 주변 환경과 건축물의 용도에 중점을 둔 설계를 해왔다. 또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건축가”라고 자신을 설명할 정도로, 프랑스 건축가이자, 근대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다음은 그의 건축관을 엿볼 수 있는 주요 발언.

 “건축은 개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실현된 건축은 아무리 작은 주택이라도 어떤 환경에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사회 공유물이 된다. 개인과 공동성의 양면을 갖춰야 한다는 점은 건축만의 매력이다.” -잡지 ‘건축과 일상’ 기고문 중.

 “건축가는 사회를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고, 동시에 그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책임도 있다.” -잡지 ‘건축과 일상’ 기고문 중.

 “센다이 미디어테크 설계를 할 때, ‘벽이 없는 건축물은 본 적이 없다’는 지역 사람을 설득하고,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주자-설계자-이용자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노력은 창조의 기반이 된다. 과정이야말로 건축의 디자인인 것 같다.” -2008년 서울에서 열린 ‘문화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하나의 건물이 완공됐을 때 나는 나의 무능함을 깨달으며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런 고통은 다음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하는 에너지로 바뀐다.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나의 건축이 변화할 때라고 생각하던 차에 수상소식을 들었다. 나에게 정말로 용기를 주는 상이다.” - 2013 프리츠커상 수상 소감 중.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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