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타는 배추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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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채소값도 덩달아 들썩인다.

이번 주 들어 배추가 포기당 1700원(농협 하나로클럽 기준)으로 지난주보다 500원 정도 뛰었다. 월동배추의 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은 데도 배추값이 오른 것은 날씨 탓이 크다. 뒤늦게 찾아온 한파로 월동배추의 상품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물건은 많은데 막상 내놓을 만한 물량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포기당 2200원)보다는 싼 편이다.

한 해 공급되는 배추는 월동배추.봄배추.가을배추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올해는 봄배추 공급량까지 20% 줄어 당분간 배추값 강세가 예상된다. 한창 봄배추 씨를 뿌릴 2월에 월동배추 물량이 늘어 배추값이 약세를 보이자 농민들이 봄배추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농협유통 이유신 주임은 "다음달 초부터 봄배추가 공급될 시기인데 물량이 많지 않다"며 "배추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변덕스런 날씨 덕을 보는 채소도 있다. 비닐하우스 채소인 애호박.백오이 등이다. 애호박은 지난주보다 개당 300원 내려 1400원, 백오이는 개당 50원 하락해 350원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풋고추도 값이 떨어졌다. 100g 당 550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20%(140원) 내렸다. 이달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비닐하우스 채소의 출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홍주연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31일자 E5면 '제법 오른 배추와 살짝 내린 애호박' 표에서 이번 주 가격과 지난주 가격이 바뀌었으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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