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옥석 가린다"-민관차원 첫 등급 평가

중앙일보

입력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삼성,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과 기업은행, KTB네트워크, 삼일.안진회계법인 등이 공동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등급을 평가해 우수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에 나선다.

전경련 국제산업협력재단과 27개 기업 및 금융기관, 회계법인 등은 24일 전경련회관에서 업무협약식을 갖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경제계 공동 벤처기업 등급평가 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등급평가 사업은 참여기관 및 업체의 벤처투자와 심사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정보통신 ▲바이오.환경 ▲게임.엔터테인먼트 ▲첨단제조업 등의 분과별로 심사평가단을 구성해 이뤄지게 된다.

이들은 오는 2월 중순부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나 각종 벤처관련 기관이 추천하는 우수벤처기업과 심사참여를 원하는 개별 벤처기업의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 기업설명회, 현장실사, 종합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등급평가를 할 방침이다.

평가결과 A등급을 받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적격업체 인증서 발급과 함께 투자 및 제휴의 지원과 정부의 벤처관련 자금지원 이용상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B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컨설팅 등 각종 경영지원 프로그램을 실비 또는 무상으로 지원하는 한편 일정기간이 지난뒤 등급재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기타 등급업체에 대해서는 심사평가서만 교부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그동안 벤처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가 미진해 투자유치와 제휴 등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등급평가 사업이 정착될 경우 우수한 벤처기업들이 발굴돼 대기업과의 투자와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손병두부회장은"민간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평가사업을 통해 신뢰성 있는 벤처기업 평가시스템이 구축돼 벤처투자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대기업 및 벤처캐피탈이 희망하는 우수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와 제휴 등 비즈니스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