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졸업생들 '시험도우미'로 돈벌이

중앙일보

입력

"'텀 페이퍼 블루스'(학기말 리포트 스트레스) 걱정 끝! 하버드대 출신 전문가들이 확실히 해결해 줍니다."

경기침체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대학생들에게 리포트를 대신 써주고,학습자료를 제공해주는 '시험 도우미'로 생계를 잇고 있다고 22일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버드대 졸업생 중 상당수가 이 대학 출신 4명이 3년 전 기숙사에서 설립한 인터넷 벤처기업인 '스파크노츠(http://Sparknotes.com)'에 '취직',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

이 벤처회사는 시험이나 리포트로 골머리를 앓는 대학생들에게 관련과목을 전공한 석.박사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회사는 대신 인터넷 광고료 수입을 챙긴다.정규직원 20명 중 11명이 하버드대 졸업생이고,3백여명이나 되는 자료제공자들(비정규직)도 대부분 하버드대 출신이다.

이 대학 출신 브라이언 필립스(25)는 "호머와 예이츠에 관한 자료를 써주고 하숙.전기.수도료 등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원고료는 1만5천단어 기준으로 3백~4백달러 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봄 자료제공자 4명을 모집했을 땐 하버드대 등 명문대 졸업생이 2백50명이나 몰렸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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