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초청안의 관철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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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의 통일노력에 대한 각국의 지원을 구하기 위한 이외무의 중동·구주순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유엔」외교실무자들은 한국단독초청 및 통한 결의안을 곧 확정시킬것이라 한다. 즉 한·미실무자들은 소련과 그밖의 7개국의 공산 및 중립국들이 내놓은 남북한 동시초청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봉쇄하기위해 한국의 단독초청안을 마련하는중에 있는 것이다. 알려진바에 의하면 그러한 한국단독초청안과 통한 결의안은 연내로 북괴가 수차에 걸쳐 「유엔」의 권위와 권능을 무시하기를 다반사처럼 해왔던바를 강력하게 표시하는 것이 될것이라 한다. 아닌게 아니라 그동안 북괴는 공산당의 전통적인 술책에 좇아 한국문제를 「유엔」 테두리밖으로 몰고 나와 사실상 두개의 한국을 기초로 하는 관계국회의의 소집을 고집하면서 「유엔」의 평화적인 통한 노력을 정면에서 비웃어 왔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엔」은 몇구비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줄곧 한국만을 단독으로 초청해 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금차 「유엔」총회에서의 한국문제를 에워싼 기류는 몇측면에 있어서 종래의 그것과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첫째, 금차총회에서는 지난날과 달리 의제제94호로 공산측제의의 『한국으로부터의 미군 및 기타 외국군철수와 「언커 크」해체 요구』를 확정시켜놓고 있다. 그래서 공산측은 이의제가 다루어질때 남배한 동시초청안을 제기시킬 전략아래 있는것이다. 둘째, 금차총회에서는 회원제국의 월남문제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아·중동국가들이 벌일 일연의 인종차별철폐투쟁과 곁들여 한국문제토의에 불리하게 메아리쳐올 공산이 없지 않다. 세째, 이외무가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그부당성을 적시한것으로 알지만 「바루디」대표의 남북한 대표 무조건 초청안, 그것도 조기의 것이 아직도 중립국가군의 구매를 돋우는 가운데 반류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종래와 같은 전통적인 한국단독 초청과 통한결의안의 재확인은 여러모로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하게 되어있다. 그동안 미측의 「유엔」에 실무자들의 유동적인 태도들은 「존슨」 방한 이내의 한국「유엔」외교노력으로 자리가 잡혀 다행한 것으로 알거니와 그렇다 하더라도 위와같은 제정세앞에서 한국의 「유엔」 외교는 지금부터가 더힘겨운 고비라 하겠다.
물론 「유엔」에서의 그러한 제정세의 발전은 우리 외무부가 미리 그리고 충분하케 예견하고 있었을 터이므로 우리는 별 염려를 하는것은 아니라 하겠으나 그렇다고 악관만 일삼을수도 없는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만큼은 북괴의 참석에 시간적여유를 주지않기 위해 총회폐막에 임박해서 토의했던 전략에 탄력성을 부여하여 필요하다면 조기토의 전략으로 전환하는것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올해는 공산측의 기도가 빈틈없이 분쇄되고 한국단독초청안 및 통한결의안에 또다시 개가가 올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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