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C조 코스타리카 훈련캠프로 분당 내정

중앙일보

입력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제2종합운동장.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북중미 출전국 코스타리카 훈련캠프로 내정된 이곳에선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5일 코스타리카와 훈련 및 합숙캠프 제공 가계약을 마쳤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 헤르메스 나바로 바르가스 회장 등 7명이 지난해 12월 3일 이곳을 방문, 사용의사를 밝힌 것.

사용료·교통 편의 제공 등 세부사항이 합의되는 대로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곳 관리사무소 직원 25명은 5월 11일께 입국예정인 코스타리카 선수와 코칭 스태프 45명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오는 4월까지 운동장 내 숙소인 체육회관 방 40개에 텔레비전·컴퓨터 등 기자재 설치도 마쳐야 한다.

이들이 제일 중점을 두는 것은 주경기장 잔디 관리. 선수들의 완벽한 훈련을 위해서는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는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현재 주경기장 잔디에 울타리를 쳐놓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잔디 관리를 담당하는 이형찬(32·분당구 정자동)씨는 매일 30분 간격으로 주경기장을 둘러보며 잔디 상태를 체크한다. 틈만 나면 경기장에 설치된 4개의 폐쇄회로 TV를 중앙통제실에서 지켜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씨는 “얼어버린 잔디를 잘못 밟아 부러지면 병충해에 감염돼 훈련에 지장을 준다”며 “혹한에는 가벼운 부직포로 잔디 전체를 덮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훈련캠프 유치 성공 이유로 두가지를 꼽는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이곳이 10개 월드컵 경기구장과 같은 종류의 천연 잔디를 갖춰 경기 적응이 쉽다는 것과 운동장 내 숙소가 있다는 것.

C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50여일간 이곳에 머물며 오는 6월4일·9일·13일 광주·인천·수원에서 벌어질 중국·터키·브라질과의 경기에 대비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훈련캠프 대여로 1억5천만원의 수입은 물론 관광객 유치 등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스타리카 무역업자 및 관광객 5백여명이 월드컵 기간 동안 분당을 방문할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번 유치를 계기로 성남시와 분당이 세계 속에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