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갇힌 전주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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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현대를 제물삼아 6연승했다. 6연승은 우리은행의 팀 최다연승 새 기록이다.

우리은행은 23일 춘천에서 벌어진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이종애(17득점)와 캐칭(22득점.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9-70으로 승리, 6승1패로 선두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지난 겨울리그에서 한차례 5연승을 기록했고, 이번 겨울리그에서도 첫 경기에서 패한 후 연승 행진을 벌여 왔다. 현대는 3승6패로 5위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3쿼터 끝날 때까지 승리를 낙관하지 못했다. 57-55로 리드했으나 현대의 센터 강지숙(11득점.12리바운드)에게 3쿼터에만 9점을 내준 대목이 불안해 보였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4쿼터를 앞두고 '좀더 강한 수비'를 요구했다. 골밑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했고 박감독의 진단은 정확했다.

우리은행의 강한 수비에 막힌 현대는 4쿼터 초반 4분10초 동안 극심한 공격 부진에 허덕였다.

강지숙은 한점도 올리지 못했고 3점슈터 김영옥도 3점슛 두개를 던졌지만 모두 불발됐다. 현대가 진창 속을 헤매는 동안 우리은행의 캐칭과 이종애가 부지런히 골밑을 공략, 68-57로 벌리면서 명암이 갈렸다.

다급해진 현대는 전주원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3쿼터까지 득점이 없던 현대의 리더 전주원은 4쿼터에만 5득점하며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신장과 체력이 우세한 우리은행의 파워 농구에 말려든 현대는 힘이 달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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