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회장 “연비에 승부 걸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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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의선(左), 이유일(右)

“이제는 연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현대자동차 정의선(43)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2013 제네바 모터쇼’를 둘러본 뒤 내린 결론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갈수록 자동차들의 연비가 좋아지고 기술도 빨리 발전하고 있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도 중요하지만 유럽 시장이 까다로운 것 같다 ”며 “그러나 성능과 연비에서 인정받으면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디젤 모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그랜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를 유럽에 처음 선보였다. 기아차는 씨드 GT와 프로 씨드 GT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 이유일(60) 사장의 화두는 브랜드 가치 향상과 신형 엔진 개발을 통한 시장 공략 가속화였다. 이날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이 사장은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게 시급하다”며 “기업회생절차 기간 동안 참가하지 못했던 모터쇼에 다시 참가한 것도 이러한 차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비와 탄소 배출량이 탁월한 1.6L 엔진을 개발 중”이라며 “이를 새 모델에 적용해 유럽 시장 공략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조8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쌍용차는 올해 1조원 늘어난 3조80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23.7% 늘어난 14만9000대로 잡았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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