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사원 복장규제에 관심

중앙일보

입력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두루넷이 최근 사원들의 복장규제에 나서 직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루넷은 최근 거래처나 고객 등 외부인과 접촉하는 부서의직원들은 반드시 정장 차림으로 근무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근무자세 확립'지침을 사내 메일을 통해 전직원에게 발송했다.

두루넷 사측은 갑작스런 복장규제의 이유에 대해 "올해는 변화가 많고 중요한시기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비해 체계적인 조직문화를 세우고 정신자세를 가다듬을필요가 있다"고 사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은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경쟁업체인 하나로통신이 점퍼차림의 근무복을착용토록 한 것과는 달리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는 등 조직문화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하나로통신과의 연내 합병설이 떠돌면서 두루넷 직원들 사이에서는`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합병일 경우 특유의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가 퇴색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섞인 대화가 간간이 오고가기도 했다.

따라서 복장규제라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전환한데 대해 두루넷 사원들은 하나로통신과의 합병작업이 진행될 경우에 대비해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일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조직 통솔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파악하는 한편 조만간 단행될 조직개편을 통해 이홍선 대표이사 겸 부회장의 장악력이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두루넷 관계자는 "복장규제는 하나로통신과의 통합가능성에 대비해 일단 조직기강을 다잡기 위한 조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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