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사이버테러에 무방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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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컴퓨터 체제는 갈수록 사이버 테러에허점을 노출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이미 출시돼 있는 컴퓨터 보안 장치들을 시행하지않고 있어 사이버테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전국연구협의회 산하 컴퓨터과학통신위원회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운영측면에서 보면 오늘날의 사이버 안보는 최상의 가능한 상태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고 말하고 "신규 보안 기술이 아니라도 기술 생산자와 주요 체제 운영자 및 사용자가 적당한 조치를 취한다면 보안은 훨씬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컴퓨터 바이러스로 받은 타격을 치유하느라 약 123억달러를 부담했으며 올해에는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항공 관제 체제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성공하고 9.11 연쇄 테러와 같은 항공기 공중 납치와 연결된다면 `훨씬 더 엄청난 재앙의 상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험을 피하려면 각 조직이 컴퓨터 체제의 안보 장치를 수시로시험하고 더 개선된 인증 체제를 사용하며 훈련과 정보 체제의 안전 점검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들 조치는 모두 추가 연구가 없이도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신기술 투자와 운영 절차 개선이 이뤄진다면 컴퓨터 안보는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보안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도 여전히 가장 흔한 사용자인증 방법으로 쓰이고 있는 패스워드 대신 토큰이나 스마트카드를 개인번호나 생체측정 장치와 함께 사용하면 보안이 훨씬 더 잘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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