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청렴해야 나라가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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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청렴은 나라의 존속과 직결된다. 경기도가 세계적으로 청렴한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 공무원들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3월 월례조회에서 다시 한 번 ‘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 腐敗卽死)’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국민권익위 주관 부패방지부문 국민신문고 대상 시상식에서 경기도가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동안의 노력으로 경기도가 청렴 부문에서 일정 기반을 다졌다”며 직원들을 격려한 뒤 “세계적인 청렴기관이 되도록 직원들이 업무능력에 앞서 청렴함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큰 힘을 갖고 있던 조선이 망한 이유는 고위 관리들이 청렴하지 못해서였다. 국민을 보살피지 않아 동학농민운동 등 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부패한 리더십으로 인해 강대국에 밀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쳐 분단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싱가포르는 클린시티 전략을 펼쳐온 결과, 동양국가 중 청렴도가 높으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손꼽히게 됐다. 유니버셜스튜디오와 카지노 등을 도입하면서도 깨끗하고 재미있는 도시국가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는 국민의 선택과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공직자는 민간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익보다는 청렴함을 중요시해야 한다. 공공의 일을 맡아 이끌고 방향을 결정하는 공무원의 청렴은 개인적 명예뿐만 아니라 나라 존속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3·1절의 의미와 북한 핵실험을 결부 지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우리 민족은 고귀한 정신만 있었지 물질적인 뒷받침이 없었다. 무력이 약해 미국, 소련, 중국 등이 힘을 모아 핵폭탄까지 쓰면서 일본을 무너뜨렸다. 결국 우리는 분단까지 됐다”고 아픈 과거사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가안보가 심각하다. 국가안보와 외교적 식견이 있어야 한다. 공무원은 국가와 역사, 우리가 나아갈 큰 방향을 알아야 한다”며 공적인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문제로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지사는 “새 정부가 빨리 출범해 GTX 조기 건설, KTX 의정부 연장, K-POP 아레나와 한류월드 사업 등 산적해 있는 경기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천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가 들어온다. 과천은 임대주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과학자·연구자들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과학·연구단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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