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지네딘 지단과 마법사의 공

중앙일보

입력

‘필드의 마법사’ 지네딘 지단(29.레알 마드리드)이 모처럼 ‘마법’ 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데포르티보전에서 환상적인 결승 골 뽑아

지단은 6일(한국시간) 7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벌어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포르티보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1-1 동점상황에서 볼을 잡은 지단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왼쪽 오른쪽으로 연속드리블, 수비수 3명을 일순간에 무너뜨린 후 왼발로 골키퍼 머리 위로 강하게 차 넣어 골 네트를 갈랐다.

지단의 결승 골로 승기를 잡은 마드리드는 라울의 추가 골로 데포르티보를 제치고 전반기 리그 선두 팀에게 붙여지는 ‘윈터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시절 소속팀을 리그 챔피언에 2번이나 올렸고 98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0 유럽 선수권 우승 등을 이끈 ‘우승 제조기’ 지단.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팀 적응에 실패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동료들과 감독의 믿음, 거기에 마드리드만의 저력이 살아나면서 최근 12경기에서 6연승을 포함, 9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상승세로 팀을 ‘윈터 챔피언’에 올려 놓았다. 가는 곳 마다 우승을 만들고 다니며 전반기 우승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지단. 남은 18경기에 그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더욱 힘차게 운동화 끈을 조여 메고 있다.

18경기를 마친 프리메라리가는 마드리드가 승점 35점(10승 4무 4패)로 1위를 기록중이고 데포르티보가 33점(10승 3무 6패)로 그 뒤를 바싹 뒤쫓고 있다. 이어 발렌시아 (승점 33점)와 셀타비고 (승점 32점) 아틀레틱 빌바오(승점 31점) 등이 피 말리는 레이스를 하고 있다.마드리드와 함께 전통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는 승점 30점으로 7위를 기록중이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