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휴대폰 색상경쟁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컬러휴대폰 색상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컬러휴대폰 시장은 지난해까지 256가지 색상을 구현할수 있는 256 보급형 액정화면(STN-LCD) 단말기가 주종을 이뤘으나 올해들어 색상표현 기능 및 선명도, 멀티디미어 데이터 반응속도가 대폭 강화된 액정화면을 채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컬러색상을 구현하는 액정화면으로는 기존의 STN-LCD를 비롯해 박막액정화면(TFT-LCD)과 박막다이오드 액정화면(TFD-LCD)이 있다.

이중 TFD-LCD나 TFT-LCD는 STN-LCD에 비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동영상 등 멀티디미어 서비스에 더욱 적합한 특징이 있다.

통상 STN-LCD의 경우 데이터 반응속도가 200~350ms(밀리세크:0.001초)이지만 TFD-LCD, TFT-LCD로 갈수록 반응속도가 각각 50ms,30ms로 짧아진다.

또한 색상의 밝기도 STN, TFD-LCD, TFT-LCD로 진화될수록 선명해지기 때문에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 멀터미디어 서비스에 대비, 휴대폰업체들의 TFD-LCD나 TFT-LCD의 채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TFD-LCD나 TFT-LCD의 경우 전력소모가 STN-LCD에 비해 2~5배 높기 때문에 대용량의 컬러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장시간 즐기기 위해서는 전력소모가적은 배터리 개발이 병행돼야 하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내최초로 컬러휴대폰을 출시한 LG전자는 최근들어 6만5천 색상을지원하는 16화음 듀얼폴더 휴대폰(모델명 CX-400K)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STN-LCD를 채택했지만 기존의 256 STN-LCD 컬러 단말기에 비해 256배나 많은 색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컬러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더욱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액정화면(LCD)의 데이터 반응속도도 350ms급의 256컬러 단말기에 비해 200ms로 빨라졌다.

LG전자는 올 상반기내로 TFT-LCD를 채택한 26만 색상을 구현하는 신형단말기를출시하기 위해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발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며 적절한 출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5월이나 6월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말께 TFT-LCD를 채택한 4천96가지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신형단말기를 내놓고 본격적인 컬러화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세계최초로 주문형 동영상(VOD) 컬러단말기를 선보였다가 수요미비로 인해 공급을 중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제품출시와 함께대대적인 마케팅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제품의 경우 LG전자의 6만5천 컬러휴대폰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색상수가떨어지기는 하지만 STN-LCD에 비해 선명도, 색감조절, 데이터 반응속도면에서 우월하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주력상품으로 부상할 컬러휴대폰 부문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시장상황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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