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BS'지금은 연애중'의 이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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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역은 처음이라서 안 맞아요. 망가지는게 쉽지는 않군요." 오는 16일부터 방송될 SBS 새수목드라마 '지금은 연애중'(극본 윤성희. 연출오세강)에서 강수지 역할을 맡은 이의정(28)은 기존의 독특한 개성을 누그러뜨리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았다.

강수지는 극중 주인공 호정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명석한 두뇌와 고운 심성을 가진 치과의사. 하지만 못생긴 얼굴로 인해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인물로 외모에대한 심한 콤플렉스를 갖고있다.

"대본상에는 못생긴 인물로 설정돼있지만 실제로는 그저 평범한 외모의 인물이에요. 많은 청소년들이 보면서 '아, 내가 저렇지'라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인 것같아요." 지난해 4월까지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 귀여운 역할로 등장했던 이의정은 새로운 연기영역에 도전하는게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연기는 자연스러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트콤과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의정은 시트콤 촬영으로 인해 생긴 버릇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한다고 한다. 시트콤에서 일상적으로 용인되던 애드립이 미니시리즈 촬영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아무래도 자신의 톡톡 튀는 개성을 표현하는데는 시트콤이 편한 것같다면서도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 드라마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의정은 '세친구'를 끝낸 뒤, 미국 LA에서 5개월여에 걸쳐 휴식을 가졌다. 당시 일주일에 20여편씩 비디오를 보면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고.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에는 MBC 오락프로그램 '전파견문록'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연기의 자양분을 얻는 것 같아요" 지난 2000년 11월 서울 남대문 의류상가 메사에 패션숍 '만두'를 열었던 이의정은 아직도 의류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번 사업을 벌일 생각을 갖고있다고. 브랜드는 예전의 것을 그대로 살린단다.

마지막으로 결혼계획을 물었다.

"제 나이도 벌써 스물일곱이거든요. 연애가 아니라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조건은 그저 키가 큰 남자였으면 좋겠네요." (서울=연합)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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