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영상 인식하는 컴퓨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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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상상에 불과하던 장면들이 현실로 바싹 다가서게 되었다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 내용 중에 할(HAL)이라고 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데이브의 입술 움직임을 보고 컴퓨터 전원을 차단할 것을 눈치챘다고 말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상상에 불과하던 이러한 장면이 현실로 바싹 다가서게 되었다.

인간의 눈처럼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코드가 개발되었다. 이 코드가 인간과 컴퓨터간의 상호작용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퓨터 비전 응용기술은 아직까지 2차원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는 외부영상을 지각할 때 단일·평면·색채 정보만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최근 인텔社에서 입체영상 인식이 가능한 코드를 발표하면서, 평면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대상물을 인식함으로써 물체 자체와 평면정보를 구분하여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개발이 가능해졌다.

오픈 스탠더드 기반으로 상업적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가능케 하는 이 입체영상 코드는 움직임 감지나 대상물 탐지, 그리고 얼굴인식 과 같은 비전 응용기술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이러한 입체영상 처리기술이 앞으로 더욱 정교해진 컴퓨터 인터페이스와 한층 강화된 보안시스템과 생체인식기 개발을 활성화하고, 또 로봇과 우주탐사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인텔社는 향후 5년 내지 10년 사이에 컴퓨터 시각 기술이 인간과 컴퓨터간의 상호작용을 단순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영상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자 한다. 지난 해 OpenCV가 선보이기 전까지 공통된 툴이 없어 이러한 작업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인텔연구소 소속 마이크로프로세서 연구실의 특별연구원겸 책임자인 저스틴 래트너(Justin Rattner)씨가 설명했다.

OpenCV 또는 오픈 소스 컴퓨터 비전 라이브러리(Open Source Computer Vision Library)는 인텔사가 개발한 리소스 툴로, 이를 통하여 개발자들이 입체영상 코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OpenCV 라이브러리는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의 연구를 촉진시키고 컴퓨터 비전기술을 이용한 상업용 제품 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제공되고 있다.

인텔社는 이 코드와 라이브러리 안에 포함된 다른 자원들이 입체영상정보 처리기술을 혁신시키고, PC 제조업체와 카메라업체, 소프트웨어업체 등이 얼굴인식, 움직임 감지, 카메라 교정, 움직임 탐지, 신분확인 기술 같은 컴퓨터 시각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처리속도 향상, 카메라 가격의 하락, USB 2 같은 기술로 인한 비디오 주파수 대역의 확대 등으로 일반 PC에서도 실시간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사용이 가능하다.

이 OpenCV 라이브러리는 5백개의 영상 및 컴퓨터 비전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이 포함된 툴박스로, 윈도우와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작동하며 상업용 및 학계 연구에 무료로 제공된다.

Siobhan Chapman (IDG)
자료제공 : CNN 한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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