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쪽지] 서울시민에겐 도서 대출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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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상계 지역 주민 한 분이 과천의 도서관을 찾았답니다. 1백만 인구에 도서관이 한개라서 '과천 신세'를 진 것이죠. 과천에는 버젓한 '도립'이 있고, 오는 7월 시립도 개관합니다. 어쨌거나 군색하게 도서열람까지는 했는데, 서울시민에겐 대출이 안된다는 말에 그는 풀이 죽어 돌아섰답니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은 이런 무인지경의 책읽기 인프라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려고 벼르는 참입니다. '똑 소리 나는 유권자 운동'을 펼치겠다는 겁니다.

마침 선거의 해 아닙니까? 시민교육도 생각 중입니다. "왜 구청에 도서관 건립을 요구하지 않느냐? 당신의 어엿한 권리다"라고 부추길 참입니다.

이들의 움직임에 추임새를 넣는 것이 '행복한 책읽기'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맨 뒷면에 포스터 하나를 앉힌 것도 그 때문입니다.

국민운동의 움직임에 공감한 영화배우 안성기, 사진작가 강운구, 디자이너 정병규씨가 합작해 만든 '작품'이 그것입니다. "책 읽는 사람이 아름답다." 포스터에 그렇게 씌어 있던데, "과연 어떻게 그런 구조를 창출할 것인가"가 이 사회의 커다란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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