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 "盧당선자 만날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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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제9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21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시작됐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김영성(金靈成)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남북 수석대표로 나서 오는 24일까지 열릴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남측은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스스로 조속히 핵문제를 풀 것을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북측은 서울 도착 성명에서 '외부의 압력이 크고 정세가 엄혹할수록 우리는 더 열렬한 민족관, 더 뜨거운 동족관을 가지고 함께 난국을 타개하자'고 밝히는 등 민족공조를 앞세우며 핵문제 논의를 회피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북측 대표단 환영만찬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성 북측 수석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만날 용의를 표할 경우 만나겠다"고 밝혀 盧당선자와 북측 대표단의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남북 군당국은 빠르면 이번주중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 통행문제를 논의한다.
이철희.고수석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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