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씨 재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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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카린」원료 밀수입사전을 수사중인 대검특별 수사반은 마지막 수사의 고비에서 한국비료 당국자들간에 벌과금지출 경위를 둘러싸고 서로 엇갈리고 있는 진술의 차이를 밝히기 위해 1일 상오 이병철씨를 재소환,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동안 심문했다.
수사반이 전한 비대표이사 이병철씨를 재소환하게된 것은 이병철씨 자신의 진술과 한비부사장 성상영씨, 구속된 전 한비상무 이일섭씨간의 진술이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차이점을 추궁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씨는 이날도 상오9시57분 정각에 검찰에 출두, 이봉성 검사장실에서 이택규 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심문을 통해 이병철씨는 『이일섭 상무가 납부한 벌과금 처리에 대해서는 성상영 부사장에게 맡겼기 때문에 사후처리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앞서와 같은 진술을 했으며 벌과금 지출에 대한 성상영 부사장과 이일섭 상무간의 진술의 차이는 『이일섭 상무가 기억이 흐려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여 수사반은 금명간 성상영 부사장을 다시 소환, 진술의 차이점을 따지기로 했다.
또한 이병철씨는 『상공부 공업국수입 「리스트」에는 0TSA의 품목표시가 없었다』는데 대해 심문받자 『한비 상무급들이 자기네들이 책임지고 못들여올 것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반의 이택규 검사는 이병철씨의 심문을 마친 다음 을지로1가에 있는 한비본사에 나가 이병철씨가 맨 처음 이 사건의 보고를 받은 것과 벌과금 사후저리를 지시했던 상황을 살피기 위해 한비본사5층505호실, 6층605호실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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