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국민銀 양희연 '오랏줄 수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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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 첫 만남에서 국민은행이 삼성생명에 한 쿼터 최소득점 타이기록(3득점)의 불명예를 선사하며 기분좋게 1승을 추가, 5승3패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은 리딩 가드 김지윤(17득점.6어시스트)의 변함없는 활약과 양희연.신정자 등 백업 멤버들의 활약에 힘입어 57-43으로 승리했다.

공격은 김지윤이 풀어 나갔고, 수비에서는 백업 멤버들이 눈부시게 활약했다.

특히 양희연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쿼터에 삼성 박정은을 두번이나 3초 바이얼레이션에 몰아넣고 리바운드 3개, 블록슛 2개에 가로채기까지 성공시키는 등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국민은행은 삼성이 초반 5분 동안 1골도 넣지 못하는 사이 착실히 점수를 추가,1쿼터를 16-8로 앞서 기선을 잡았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필립스가 반짝하면서 3쿼터 종료 2분 전쯤 38-40으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으나 김지윤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의 박광호 감독은 양희연과 신정자를 기용해 삼성의 주포 박정은과 정은순을 막게 했다. 두 선수는 박감독의 기대대로 삼성의 공격라인을 철저히 봉쇄, 4쿼터에서 단 3득점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이끌었다.

한 쿼터 3득점은 2000년 1월 24일 현대가 한빛은행 전에서, 그리고 같은 해 7월 2일 여름리그에서 신세계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한 쿼터 최소득점기록과 타이다. 삼성은 종료 직전까지 단 1점에 묶였으나 종료 2초 전 필립스가 골밑 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양 팀이 기록한 합산 1백득점은 여자프로농구 통산 양팀 합산 최소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 13일 여름리그에서 현대와 삼성이 기록한 1백5득점이었다.

한편 현대는 한빛은행과의 춘천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3-69로 승리, 4승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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