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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 이끌 창의인재 키우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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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서석건
한국와콤 대표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하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창의력 있는 콘텐트 하나의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많은 영역에서 디지털화·네트워크화가 진행되 고 있다. 특히 올해는 IT와 일상생활의 본격적인 융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자동차·의료 등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IT 접목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이런 융·복합 하이브리드 시대를 이끌 리더는 바로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다. 지금까지처럼 잘게 나눠진 학문의 경계 안에서 기계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 제도로는 분야와 기술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사고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인재가 자라나기 어렵다. 스마트형 리더를 키워낼 수 있는 첫 열쇠는 바로 ‘창의교육’이다.

 창의교육의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지만 대체로 상징적이고 구호적인 측면이 강했다. 창의교육은 특정 시점에서 시작되기보다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의교육을 위해 교육 담당자는 IT를 접목한 스마트 인프라를 통해 학습 방법 개선 및 실질적인 교실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에서는 2015년까지 디지털교과서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 스마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러닝, 스마트교실을 만드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래 국가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정부 주도의 융합인재교육(STEAM) 프로그램도 실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자칠판 및 태블릿 도입, 전자책(e-북) 형태의 디지털교과서 등 IT 인프라를 활용한 창의교육 기반 환경을 조성해가는 중이다.

 그러나 단순히 IT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본질적인 ‘교육’의 개선이나 혁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 교육의 핵심 과제다. 일례로 여수 북초등학교와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지난해부터 펜이 달린 태블릿을 활용한 과학만화 그리기 수업을 교과 과정으로 채택했다. 실험과 주입식 교육으로 진행됐던 과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스스로 만화를 기획하면서 구성·연출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교육을 통한 창의인재 양성은 교육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해 있는 상황에서 IT와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가 절실하다. 이제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를 포함한 기업·기관 모두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함께 우리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때다. 창의적인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이야말로 스마트한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다.

서 석 건 한국와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