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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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한·일 양국이 공동추진한다.

 한·일 양국 기관·단체로 구성된 ‘조선통신사포럼 실행위원회’는 24일 일본 히로시마 현립 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조선통신사 루트, 국경을 넘어 세계유산으로’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실행위 한국 측 대표인 차재근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은 이날 기조보고 ‘조선통신사의 세계 유산화를 위해’를 통해 단계별 일정과 준비사항을 보고했다. 우선 내년 3월 말 ‘세계기록 유산’ 등재 준비를 시작해 2015년 3월 말까지 등재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유산’ 지정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 통신사 관련 유적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으로서는 단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세계유산 등재 업무를 맡을 부산문화재단은 정부와 문화재 관련 부처, 학계 등 인사를 위원으로 참여시킨다는 방안이다. 한·일정상회담에서 세계유산 공동 등재 추진이 합의돼 국가 간 공동기구가 설치되면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실장은 “지난해부터 독도 영유권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올해 정상회담에서 평화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의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나카오 히로시 교토조형예술대학 객원교수가 ‘조선통신사의 궤적과 세토(瀨戶)내해’를 발표하는 등 3명이 주제를 보고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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