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휴식터 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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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 공보부에서는 덕수궁 안에다 정부「피아르·센터」를 건축하고 있다. 잔디밭과 화단을 포함해서 약4백평이 넘는 넓은 땅에 꽤 웅장한 건물을 짖고 있다.
공보부에서는 이 건물이 완공되면 제1차 경제 개발 계획의 성과와 제2차 계획의 전망 등을 모형 전시할 것이라 한다. 보도에 의하면 약 3천 만원의 예산이 들었다고 한다. 정부 「피아르」도 좋고 모형 전시도 좋지만 하필이면 장소를 고궁으로 택했을까하는 것이다.
이 전시장이 영구화할 경우 가뜩이나 모자라는 시민의 휴식처가 좁아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 아픈 일이다. 고궁 속에 정부 「피아르·센터」가 들어서고 시청 광장에 도시 계획관계 전시장이 들어서는 것은 당국이 부르짖는 문화재 보호. 교통난 완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박규생·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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