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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외국인근로자들 힘 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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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5년 전에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 출신 근로자다. 지난 16일 갑자기 탈이 나 서울 목동에 있는 이화여대 부속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몸까지 아프다보니 아주 외롭고 힘들었다.

그런데 병원 관계자들은 물론 같은 병실 환자와 그 가족 덕분에 희망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같은 병실 환자들은 자신의 고통도 잊은 채 힘들어 하는 나를 보며 격려를 해줬다. 환자 가족들도 틈만 나면 나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붙여주며 외롭지 않도록 배려를 해줬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한국말이 서투른 내 얘기를 차근차근 들어주고 아픈 곳은 없는지, 차도는 있는지 등을 꼼꼼히 챙겨주었다. 이들의 친절에 너무도 행복해 '아예 병원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일해 돈을 많이 벌면 이런 따뜻한 분위기의 병원을 짓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런 꿈을 갖게 해준 한국인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자킬 후세인.방글라데시 근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