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인사」서울 출마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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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번 중앙 상위에서 부결되었던 5개 실무 국장 등 당무 위원 지명 문제를 재론할 23일의 중앙 상위 회의를 앞두고 민중당 운영 위원들은 점잖게 조바심들. 유진산 운영회의 부의장은 민정계 상무 위원 50여명을 22일 하오 아숙원에 불러 『당무 위원 인선은 애를 썼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월 지명 대회까지에는 야당 세력 단합을 실현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구체안을 갖고 있지만 우선 손님을 맞아들이자면 우리가 옷도 입고 옷고름도 매야 할 것 아니냐』라고 설득 연설. 민주계 운영 위원들도 이날 밤 한통숙씨댁 등 몇 곳에서 모임을 갖고 당무위원 인선 문제에 대해 얘기한 결과 가표를 찍기로 의견들을 모았다는 것.
공화당은 내년 총선 때 서울에서 최소한 7석은 차지해 지난번의 참패(14석 중 2석)를 만회할 속셈으로 특별 대책까지 짜고 있으나 이른바 유력 인사들이 서울에서의 출마를 꺼리고 있어 인물난에 부딪친 듯.
공화당 사무국에선 아직 지역구를 맡지 않고 있는 전국구 의원, 유력 당외 인사에까지 출마를 종용하고 있으나 무슨 연유에선지 애써 사양(?) 해 조직부서는 대안도 못 내고 속수무책이라고. 전국구 중에서 김성진 의원(종로구) 강상욱 의원(동대문을)이 출마 태도를 굳히고 있으며 김동환 원내 총무(마포)서인석 의원(성북갑)은 자신의 지역구 출마설에 거의 행정적인 태도. 또한 국방 장관을 지낸 김용우씨도 서대문 갑구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받고 있으나 거절하고 있다는 것.
수감중인 혁신계 인사들에 대한 특사와 정정법 해금문제가 8·15를 전후, 공화당에서 검토되는 듯 하다가 불발탄으로 꼬리를 감추어버리자 민사당(가칭)과 통사당은 「뭉쳐 야이긴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다른 보수 야당에 못지 않게 재야 혁신 세력통합을 급추진했으나 요즘은 의견 불일치로 갈팡질팡.
통사당은 「재야 혁신 세력 통합 대책위」를 두고 민사당에 참여했다가 이탈했던 정화암씨 등 신우회의 중개로 구기균 안필수씨 등이 주동이 되어 민사당에 통합 교섭을 벌이는데에 매우 적극적이나….
민사당 안에는 이필선씨 등 몇몇의 통합 찬성 의견을 제외하고는 『우리를 「혁신을 가장한 제4보수 야당」이라고 비난하던 친구들하고 어떻게 합당을 하느냐』는 완고파들이 우세한 판이라 그리 쉽게 합류로 기울기는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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