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80여명, 중국 탈출 실패

중앙일보

입력

중국 내 탈북자 80여명을 배를 이용해 한국과 일본으로 탈출시키려던 한.일 양국 비정부기구(NGO)의 계획이 중국 공안당국에 적발돼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탈북자 관련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에 따르면 탈북자 80여명이 지난 18일 오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 모여 20t급 보트 두 척에 나눠타고 한.일 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중국 공안에 적발돼 48명이 연행됐다.

나머지 탈북자 가운데 20여명은 도망쳐 행방불명 상태고, 12명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지난 11~13일 중국 각지에서 10여명씩 옌타이항을 향해 출발했으며 18일 대부분 체포됐다.

선교회 관계자는 "프리랜서 사진기자 S모씨와 NGO 활동가 C모씨 등 한국인 두명도 탈북자 48명과 함께 체포됐다"며 "지난 15일에 체포된 탈북자 세명은 16일 오후 2시에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을 통해 북송됐다는 연락을 중국 현지에 있는 안내인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보트피플 계획은 지난해 말부터 준비됐다"며 "이번 계획에는 한국과 일본의 NGO와 일부 외국 개인 활동가들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에 참가한 한.일 NGO들은 21일 도쿄(東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오영환 기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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